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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편의점』 17/18장– 박찬호 도시락과 수라상, 작지만 깊은 배려의 자리훈의 독서 스토리/불편한 편의점 2025. 6. 26. 00:57
📖 『불편한 편의점』 17/18장
– 박찬호 도시락과 수라상, 작지만 깊은 배려의 자리
편의점 안.
익숙한 공간에선
익숙한 인사가 오고 가야 했다.아르바이트생 시현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염 여사에게 환하게 인사했다.
염 여사도 미소로 받아주었다.하지만,
시현의 표정이 순간 굳는 게 보였다.그녀의 시선 끝엔
함께 들어온 사내가 있었다.“괜찮아, 손님이야.”
염 여사의 짧은 설명.그러자 시현의 표정은
더더욱 복잡해졌다.염 여사는 속으로 생각한다.
‘저 아이가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구나.’그녀는 조용히
사내의 팔을 이끌었다.도시락 진열대로.
사내는 별말 없이
그녀를 따라왔다.눈치가 빠른 건지,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마음껏 골라요. 먹고 싶은 거.”
염 여사의 말에 사내는 멈칫했다.“여긴 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니까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그럼… 음… 엥?”
입맛을 다시던 사내는
갑자기 입을 벌리고 멍해졌다.“왜요? 먹고 싶은 게 없어요?”
“…박찬하… 도시락… 없어요…”
순간 염 여사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여긴 GS 편의점이 아니다.
박찬호 도시락은 GS에서만 판다.“여기도 맛있는 거 많아요.
한 번 골라봐요.”“…박찬호가… 도시락도 잘해요…”
라이벌 편의점 도시락까지 언급하는 사내에
염 여사는 황당함을 애써 눌렀다.앞에 놓인 도시락 하나를 들었다.
“이거 먹어요.
산해진미 도시락.
반찬도 많고 좋아요.”🗒️ 훈이의 독서 메모
이 장면이 좋아요.
작은 도시락 하나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오가는지를 보여주니까요.우습고 따뜻하고,
조금은 짠한 —
그런 편의점의 한 켠 풍경.배려는,
때론
반찬 개수에 담겨 있는지도 모릅니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