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편한 편의점』 20/21장– 도시락의 끝과, 두 놈을 혼낸 사내훈의 독서 스토리/불편한 편의점 2025. 6. 27. 11:07
📖 『불편한 편의점』 20/21장
– 도시락의 끝과, 두 놈을 혼낸 사내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내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꾸벅 인사한다.
그리고는 어묵볶음 하나를 집으려 애쓴다.염 여사는 그제야
자신이 미리 가져온 수저를 사내에게 내민다.그 수저를 받은 사내는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침팬지처럼 멈칫하더니,
이내 자전거 타기를 다시 시작하듯
익숙하게 수저로 어묵을 떠 입에 넣는다.작은 일에 담긴 익숙함의 회복.
그건 단순한 배움이 아닌,
몸이 기억하는 따뜻한 습관이었다.🍱
도시락은
깔끔하게 비워졌다.사내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염 여사도 웃으며 답한다.
“나야말로 파우치 지켜줘서 고마워요.”그 말에 사내는
조금은 망설이며, 조금은 자랑스럽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다.“그게… 두 놈이 생겼어요.
그래서, 나… 두 놈 혼내고… 뺏었어요.
그 지갑 든 거.”“그걸 나 주려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내.
종이컵 물을 마시는 동작은
왠지 모르게 근사했다.“두 놈이면… 나 이겨요.
셋은… 힘들어. 개들… 다음에 따로 혼나요.”서울역의 사건을 회상하며
이까지 드러내며 분노를 표현하는 그의 얼굴.그 누런 이 사이 고추가루가 낀 모습에
염 여사는 눈살을 찌푸리지만 —그 안에서 엿보이는 생기,
그리고 자신을 지키려 했던 흔적은
이야기 너머의 진심으로 전해졌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