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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 안의 파우치,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며, 낯선 신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훈의 독서 스토리/불편한 편의점 2025. 6. 11. 20:07
"고마워요. 그거 챙겨줘서."
염 여사가 말했다.
그 순간, 사내는 품 안에 꼭 안고 있던 파우치를
조심스레 오른손으로 건넸다.그러나—
염 여사가 파우치를 받으려던 찰나,
그는 다시 그것을 자신의 품으로 회수했다.그의 눈빛은 꼼꼼했고,
그녀를 의심스럽게 살폈다."뭐 하는 거예요?"
"주인 맞아요?"터무니없는 의심에
염 여사의 기분은 순간 상할 뻔했다."그럼요. 내가 주인이니까 온 거잖아요.
아까 나랑 통화한 거 기억 안 나요?"🐾 신뢰를 확인하는 순간
사내는 묵묵히 파우치를 열고
그 안에서 지갑을 꺼냈다.그리고는 신분증을 빼내 들었다.
"주민번호요.
확실해야 해요. 이거 주인 돌려줄 땐 책임이 있어요."염 여사는 당혹감과 황당함 속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가리켰다."거기 사진 붙어 있잖아요.
비교해 보세요."사내는 맞아서 부은 눈을 끔뻑이며
주민등록증과 염 여사의 얼굴을 번갈아 살폈다.그 모습이 가여우면서도 미안하게 느껴졌다.
"오래, 오래됐어요. 사진."
사내가 덧붙였다.
그 말에서 느껴지는 건
그의 조심성과 책임감이었다.염 여사는 문득 깨달았다.
아마도 시력에 문제가 있어
그마저도 어렵게 확인하려 했던 것임을.💭 오늘의 마음 일기
우리는 종종 사소한 확인의 순간에서
상대의 속마음을 읽게 된다.오늘, 그 사내의 조심스러운 손길과 말투 속에
그가 가진 책임감과 진심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다.낯선 신뢰는
이렇게 작은 순간에서 조금씩 쌓여가는 법이다.
🗣️ 훈이의 말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며,
신뢰와 의심 사이의 미묘한 마음들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느꼈어요.
작은 파우치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