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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개미에서 마주한 인천의 맛과 마음》📂 [2025 상반기 모음 티스토리 첫 여정 2025. 4. 23. 21:49
[네이버 지도]
홍대개미 부평점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로80번길 19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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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개미 부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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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간판 앞 거리 전경 도시는 언제나 무심하다. 누군가의 추억이 깃든 공간도, 또 다른 이의 눈엔 그저 지나가는 골목일 뿐이다. 낯선 이 거리에서, 나는 우연히 ‘홍대개미’를 만났다. 익숙하지 않은 상호와 전화번호가 반긴다. 참, 그런 시작이 나쁘지만은 않다.
② 가게 내부 ① (벽면+조명) 음식보다 먼저 마음을 사로잡는 건 조명이다. 따뜻한 전등 아래, 검정 소파와 반듯한 타일 벽이 주는 질서. 벽에 붙은 메뉴 사진이 정겨운 배경처럼 느껴진다. 공간은 단정했고, 정성스럽게 손질된 머리카락처럼 세심했다.
③ 가게 내부 ② (테이블 전경)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가게는 조용했고, 그 조용함이 참 좋았다. 사람이 없다는 게 아니라, 소음이 없었다. 식당은 때론 도시인의 피난처다. 말없이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잠시 눌러앉는 곳. 이곳은 그런 역할을 해주는 공간이었다.
④ 가게 내부 ③ (주방 쪽 전경)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 보이면, 마음이 놓인다. 투명한 벽 너머로 보이는 주방은 깔끔했다. 누군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그런 묘한 인간심리가 있다. 정직하게 요리하는 이의 손길이 기대되었다.
⑤ 홍보 포스터 (한우 대창 덮밥) 요즘은 사진이 먼저 말한다. 음식보다도, 먼저 시선을 붙잡는 건 포스터다. ‘한우 대창 덮밥’이란 말이 이렇게 당당해도 되는 걸까. 맛에 대한 자부심은 미각보다 시각에서 시작되는 시대. 한 끼는 누군가의 철학일 수도 있다.
⑥ 대창덮밥 실제 모습 한입 먹기 전, 잠시 멈췄다. 고기의 윤기, 달걀 노른자의 둥근 빛깔, 쪽파와 와사비까지… 마치 누군가의 정성을 들여 만든 그림 같다. 먹는 일은 인간의 본능이자 예술이다. 이 한 그릇 안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담겼을까.
⑦ 또 다른 덮밥 접사 조금 다른 메뉴였다. 고기는 얇고 구운 향이 났다. 달걀과 양파가 식감을 보완하고 있었다. 어떤 요리든 본질은 같다. 맛있는 것을 나누고자 하는 의지. 사람은 그렇게 누군가를 위해 불을 피운다. 그 불이 이따금 마음을 덥힌다.
⑧ 샐러드와 김치, 국 밑반찬이라 하기엔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샐러드, 고소한 드레싱과 함께 신선한 잎채소가 마음까지 정화시켰다. 상차림은 말이 없지만 많은 걸 말해준다. 준비하는 사람의 태도, 그리고 이 식사를 대하는 우리 자신의 자세.
⑨ 냉모밀 한 그릇 찬 국물에 담긴 메밀면. 와사비와 무가 곁들여졌다. 속을 정리하고 싶은 날, 이런 한 그릇은 마음의 먼지를 씻겨낸다. 요란하지 않은 맛.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맛. 꼭 필요한 말을 말없이 건네는 것, 음식도 그럴 수 있다.
⑩ 식탁 전체 상차림 정갈한 한 상이다. 많은 음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필요할 만큼 충분했다. 우리가 배부름에서 찾는 건 음식의 양이 아니라 ‘채워짐’이다. 이 식탁 위에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도시의 소음도, 마음의 허기까지 잠시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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